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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비스타가 맥 OS X보다 보안에 강하다

“비스타가 맥 OS X보다 보안에 강하다.”

최근 열린 애플 맥 해킹 대회에서 우승한 디노 다이 조비(Dino Dai Zovi)는 PC사랑 6월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윈도에서 보안 사고가 잦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 윈도를 쓰기 때문에 해커들의 표적이 되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캔섹웨스트 시큐러티 컨퍼런스’의 맥 해킹 대회에서 우승한 디노 다이 조비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보안 전문가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맥 OS X의 취약점을 발견한 애플 맥 전문가이면서 윈도 진영에서도 꽤 알려진 인물이다.
PC사랑은 힘겹게 마련한 디노 다이 조비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해킹 대회에 관한 여러 뒷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보안 전문가로서 그가 바라보는 MS 윈도와 맥 OS의 취약성도 들을 수 있었다.


Q. 지난 4월20일 열린 맥 해킹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원래 그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쩌다 해킹 대회에 나서게 되었나?


A. 알려진 대로 나는 캔섹웨스트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고 해킹 대회가 열리는 것조차 몰랐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대회에 참가하고 있던 샤인 매컬리(Shane Macaulay)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회 첫날 아무도 맥을 해킹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나의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애플 맥도 일반 PC처럼 해킹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Q. 원래 이 해킹 대회는 무선으로 맥 시스템을 공격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첫날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자 주최측이 규정을 완화해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하도록 했다. 애플 맥의 무선 공격은 불가능한 것인가?


A. 무선으로 맥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만큼 공격 지점이 좁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윈도를 공격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애플 맥의 무선 공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번 무선 공격에 뚫려왔기 때문이다.

Q. 처음 당신이 맥 해킹에 성공했을 때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공격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은 사파리가 아니라 퀵타임 동영상 프로그램을 뚫고 들어간 것이다. 왜 처음부터 퀵타임이라고 하지 않았나?


A. 처음부터 나는 어느 부분이 취약점을 안고 있는지 알았지만 의도적으로 숨겼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악용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Q. 퀵타임은 맥 OS 뿐 아니라 윈도에서도 쓴다. 결국은 다른 운영체제도 뚫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운영체제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A. 퀵타임을 쓰는 운영체제라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 의심했지만, 당시에는 정해진 시간에 코드를 작성해야 했으므로 자세하게 조사할 여유가 없었다.


Q. 샤인 매콜리의 전화로 시작된 도전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애플 맥을 해킹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A. 가장 신뢰할 만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것이었다. 이번 애플 취약점을 보면 흔하디흔한 그런 ‘버퍼 오버플로우’처럼 간단치 않았다. 나는 공격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기술을 동원했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충돌하게 하는 방법을 찾더라도 그것이 취약성 공격으로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를 더 시도해보면서 메모리 공간의 특정 주소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해킹 가능한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버퍼 오버플로우 - 보통은 쓸 수 없는 공간에 공격 코드를 덮어 씌워 시스템의 정상 작동을 막거나 제어권을 훔쳐가는 기술. 시스템을 공격할 때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식이다.


Q. 이번 대회를 치른 이후 여러 언론들과 많은 인터뷰를 가졌다. 그러면서 ‘there was blood in the water’라는 표현을 자주 썼는데, 무슨 뜻으로 한 말인가?


A. 취약성을 찾아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물론 나는 예전에 맥 OS X와 퀵타임에서 여러 취약성을 찾아낸 경험이 있어서 이런 코드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취약점을 찾아내는 일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할바 플레이크(Halvar Flake)나 데이브 에이텔(Dave Aitel) 같은 뛰어난 보안 전문가들은 취약성을 발견하는 것을 ‘낚시’(fishing metapho)와 비교하곤 한다.

어느 날 우리는 아무 것도 낚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어느 날은 운 좋게 월척을 잡기도 한다. 들리는 소문에 어느 강에는 고기들이 많다고 한다. 누군가 여기서 낚시를 하지 않으면 고기들은 우글우글 넘쳐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가 말한 blood in the water는 퀵타임에 다른 취약성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지난 몇 년에 걸쳐 퀵타임에서는 자바와 관련된 문제를 비롯해 여러 취약성이 발견되었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과거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취약성들이 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래서 나는 퀵타임에 낚시 줄을 드리웠고 예상대로 월척이 낚였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직 고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Q. MS 윈도와 맥 OS 중 어느 것이 보안에 강한가 하는 것은 민감한 주제다. 그런데도 너는 윈도 비스타가 맥 OS X보다 보안에 강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가?


A. MS 윈도에서 보고되는 취약점을 본다면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다. 대부분이 서비스팩 2가 나오기 이전의 윈도 2000이나 윈도 XP을 공격하는 것이다. 서비스팩 2 이후는 물론 윈도 비스타에 대한 취약점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MS SDL(Secure Development Lifecycle)이 취약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맥 OS X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취약점 보고가 꾸준히 늘어난다. 윈도 취약점에 대한 패치 숫자가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맥 OS X 패치는 계속해서 많아지는 추세다. 나 역시 맥 OS X보다는 윈도 비스타에서 취약점을 찾는 게 더 어렵다.


SDL - MS는 오래 전부터 소프트웨어 설계와 테스트 과정에서 보안을 주요 이슈로 포함시켜놓았다. 1998년 시작된 ‘내부 보안 태스크포스’는 2000년 SWI(Secure Windows Initiative), 2004년 ‘보안 푸시’(security push)를 거쳐 SDL로 발전했다. MS 자료에 따르면, SDL 프로세스를 거친 제품은 취약점이 50% 이하로 줄어든다. SQL 서버에서 데이터베이스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은 게 좋은 사례다. SDL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된 윈도 비스타도 기존 윈도보다는 취약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Q. 애플 마니아들은 맥 OS가 MS 윈도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 근거로 윈도에서 일어나는 보안 사고가 많다는 점을 드는데….


A. 두 운영체제 모두 취약점을 안고 있고, 따라서 둘 다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다만 MS 윈도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서 더 많은 공격을 받는 것이고, 이것이 상대적으로 맥 OS를 안전하게 비치게 만들었다. 스파이웨어를 비롯해 맥 OS를 겨냥한 공격이 적다고 애플 맥이 해킹에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A. 보안이라는 관점에서 윈도 비스타가 맥 OS X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


Q. 다시 말하지만, SDL 프로세스로 개발된 윈도 비스타는 소스 코드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이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취약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ASLR(Address Space Layout Randomization), MIC(Mandatory Integrity Control), UAC(user account control) 등의 기술들이 잠재적인 위험까지 완화시키고 있다.


ASLR - PC를 켤 때마다 다른 메모리 영역에 있는 중요한 시스템 파일을 읽어 악질적인 코드가 실행되지 않게 하는 기술.


MIC - 안전이 의심스러운 낮은 무결성 프로세스는 높은 무결성에 할당된 자원을 쓰지 못하는 기술. 예를 들어, 익스플로러 7.0의 보호모드는 보통 프로세스가 실행되는 medium보다 한 단계 낮은 low로 돌아간다.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방문하면 medium,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low 레벨에서 작동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설령 공격이 시작되더라도 low 레벨의 한계 때문에 시스템 전체가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UAC - 기존의 MS 윈도가 보안에 취약했던 이유는 평소 관리자 권한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이런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UAC는 사용자 계정으로 권한을 낮춘다. 그러다가 시스템 설정을 바꾸는 등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면 메시지를 띄워 이용자의 확인을 거친다. 현재 작업과 상관없는 관리자 권한 요청 메시지가 뜬다면 해킹 가능성이 높은 것이므로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된다.


A. 보안이라는 관점에서 맥 OS X가 MS 윈도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


Q. 맥 OS X의 Authorization Services는 윈도 비스타의 UAC보다 잘 만들어졌다. 비스타처럼 UAC를 꺼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만큼 높은 신뢰를 받는다. 맥은 어드민 유저(Admin users)라도 완전한 권한을 얻지 못하는데, 이 역시 안정성을 높여준다. 비스타의 액티브X나 RPC처럼 해커들을 유혹하는 기술을 쓰지 않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맥 OS X는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악성 코드 제작자들의 타깃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MS 윈도가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강화할 기회를 여러 번 얻어왔다.

Q. 이번 해킹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도 당신은 유명해졌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소개해 달라.


A. 6개월 전까지 마타사노 보안(Matasano Security) 연구소에서 샤인 매컬리와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독립해 금융 분야에서 보안 컨설팅을 하고 있다. 내가 컴퓨터 보안을 공부한 것은 10년 정도 지났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보안, 소프트웨어 보안, 정보 보안 분석 등 여러 영역을 연구해오고 있다. 그리고 나의 연구 성과는 블랙햇(BlackHat)과 캔섹웨스트(CanSecWest) 같은 해킹 컨퍼런스에서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해킹에 관한 책(원제 The Art of Software Security Testing)도 펴냈다. 소프트웨어 보안 허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다루는 내용으로 2006년 11월 에디슨 웨슬리 프로페셔널(Addison-Wesley Professional) 출판사에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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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jidigital.net/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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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쓰는 사람으로써, 좋은 소식은 아니군요.

사용자가 적어서 보안에 유리한 것도, 어쨋든 유리한 것이니... -_-
그리고 맥 쓰면서 액티브X 설치 안해도 되서 너무 편한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